농식품부, ‘농촌재생 에너지 순환 모델’ 밝혀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로 난방비 1.4억 절감
공공 에너지시설 2030년까지 10곳으로 확대
농림축산식품부는 가축분뇨로 만든 신재생에너지가 최근 연료비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시설 농가의 난방비용을 줄여주고 있다고 최근 밝혔다.
농식품부는 그간 퇴비·액비 중심으로 처리됐던 가축분뇨 처리 형태를 바이오가스화, 고체연료화 및 바이오차 등의 다양한 방식을 유도해 나가고 있다. 농축산분야의 탄소중립과 농촌에서의 신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위한 목적이다.
특히 지역 민원의 반대로 설치가 어려운 가축분뇨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 확대를 위한 지역 주민과의 이익 공유방식 등 다양한 협력 방안들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논의돼 왔다.
정부가 추진한 농촌 재생 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도 성과가 드러나고 있다. 앞서 농식품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전국 8곳에 대한 발전 폐열 공급 가능성을 분석해 청양군 소재 에너지화 시설에 온실 공급 시범사업을 추진한 바 있다.
청양군에서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운영하는 농업법인 칠성에너지는 난방용 온수를 공급하기 위한 배관 시설을 지난해 5월 준공했다. 이후 9월부터 에너지화 시설의 발전 폐열을 활용해 본격적으로 인근의 토마토 재배 시설하우스 8개 동에 난방 온수를 무상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근 재배 농가는 가축분뇨 에너지화 시설에서 발생하는 90도 내외의 온수를 토마토 시설하우스 0.6㏊의 난방용으로 사용했다. 그 결과 기존 난방보일러에서 사용하던 등유 약 9만9000ℓ, 약 1억4000만원에 해당하는 난방비를 절감하게 됐다.
토마토 수확시기도 10일 이상 빨라지면서 품질이 좋아지고 생산량도 증가하는 효과가 발생했다. 또 화석연료 사용으로 발생하는 온실가스 247t도 감축하는 긍정적인 부분도 나타났다.
또 청송군 소재 토마톨 시설하우스 1.5㏊를 운영하는 농업법인 청송그린썸은 지난해 4월 2㎿급 가축분 고체연료 보일러 시설을 준공하고 본격적으로 가축분 고체연료를 시설하우스의 난방용으로 사용해 오고 있다.
기존 시설하우스 난방을 위해 사용하던 전기와 벙커씨유 보일러를 가축분을 활용한 고체연료 보일러로 대체해 농사용 전기 사용량 약 80%인 7200만원에 해당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이러한 농촌 재생에너지 순환 모델 사례를 확대해 나가기 위해 가축분뇨를 활용한 공공형 신재생에너지 생산 시설을 현재 1곳(제주)에서 2030년까지 10곳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또 가축분뇨로 고체연료·바이오차 등을 만들어 제철소, 발전소, 시설하우스 등에 신재생에너지로 공급해 화석연료를 대체함으로써 탄소 저감에도 기여해 나갈 계획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유가 급등 등 외부 환경에 매우 취약한 화석에너지 중심의 농산물 생산체제를 농촌의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해 나갈 수 있는 매우 의미 있는 사례”라며 “가축분뇨를 신재생에너지로 활용해 난방비와 온실가스를 줄여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