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 한해 지자체와 협력해 주요 관광지, 고속도로, 혁신도시 등 축산악취로 인한 주민 불편이 컸던 33곳을 집중관리지역으로 지정해 개선 사업을 펼친 결과 악취 민원이 전년 대비 절반 이상 줄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농식품부는 집중관리지역 축사에 악취 저감시설과 가축분뇨 처리시설 설치를 지원하고, 농가·시설별로 수립한 악취개선 계획 이행을 지속적으로 점검하는 등 악취 발생을 사전 차단했다.
지역별로 지자체, 축산농가, 지역주민, 생산자단체 등이 참여하는 ‘악취개선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축산환경관리원, 한돈협회, 농협, 학계, 축산환경 상담사 등 전문가 자문과 현장 지원을 통해 맞춤형 악취 저감 활동으로 주민 간 갈등을 예방했다.
경남 김해를 비롯해 경북 예천, 전남 무안, 곡성 등 악취 민원 발생 건수가 많은 10개 지역은 관련 민원이 1694건으로 전년(3070건) 대비 55% 이상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김해는 악취가 잦은 시간을 고려해 분뇨처리·반출 시각을 규정하는 등 주민과 불신 해소로 악취 민원 수가 개선 시작 단계인 2020년(5157건) 대비 약 80% 감소했다. 충남 금산, 당진, 보령, 전남 함양 등 33개 지역 외 다양한 시군에서도 악취개선 지역협의체를 자발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경북 예천군은 분뇨발생량이 많은 농가부터 자가 정화 처리를 80㎥/일, 연 3만t 규모로 확대해 분뇨 적체 문제를 해결하고, 악취민원이 80% 이상 감소된 것으로 확인됐다.
경북 상주, 전남 보성, 전북 고창, 충남 청양, 홍성 등 퇴비 생산량이 많은 지역은 고품질 퇴비 생산을 위한 축산농가 컨설팅을 통해 전년 대비 약 30% 증가한 1356개 농가 퇴비 품질이 향상됐다.
농식품부는 악취측정 정보통신기술(ICT) 기계·장비를 전국 624개소에 설치해 악취점검과 분석도 적극 추진 중이다. 지난 5월부터 일정 암모니아 농도(20ppm)를 초과하는 빈도가 많은 축산농가나 시설 10곳을 관리 대상으로 지정하고, ICT를 활용한 집중 관리를 통해 평균 암모니아 농도가 96.2% 이상 감소하는 성과도 거뒀다.
정경석 농식품부 축산환경자원과장은 “악취개선 체감 이유에 대한 주민 설문조사 결과 축산농가의 노력을 가장 많이 꼽았다”며 “악취개선 붐이 전국으로 확산되면서 축산업의 부정적 이미지를 벗고 환경친화적 축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축산농가 스스로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