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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세희 한돈협회장 “내년 한돈농가 30% 도산 현실화 위기”

원자재값 상승에다 수입육 무관세 적용…한돈 설자리 좁아져
“일괄적인 잣대와 규제 대신 현장 목소리 반영된 정책 필요”

“내년에 한돈농가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 될지도 모릅니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지난 6일 한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한돈농가들은 코로나19로 지속된 소비부진, 사료비와 인건비 등 각종 원자잿값 상승으로 불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정부의 일괄적인 잣대와 규제가 아닌 현장의 목소리가 반영된 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현재 한돈산업은 지난해 기준 총 생산액 8조원, 사육두수는 올 3월 기준 1116만9000마리에 달해 농업분야에서 쌀과 함께 1~2위를 다투는 국민들의 대표 먹거리로 성장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들어 한돈농가들의 큰 고통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가 촉발한 사료가격 폭등을 꼽았다.

 

손 회장은 “세계 곡물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돼지사료의 주원료인 옥수수는 수입 의존율이 높은데, 국제 곡물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게다가 인건비까지 높아져 생산 단가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손 회장은 “그러나 한돈의 산지가격은 도매시장에서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한돈농가가 사료비, 인건비 등 생산 단가를 반영해 판매 가격을 결정할 수 없다. 또한 ‘금겹살’이라는 부정적 단어가 주는 인식으로 한돈 소비가 위축된다면, 한돈농가의 경영 수익이 낮아지는 현상은 지속될 수밖에 없다. 어쩌면 내년에 한돈농가 중 약 30%가 도산할 수 있다는 경고가 현실화 될지도 모른다”고 우려했다. 

 

손 회장은 이어 “최근 사료가격 안정대책의 일환으로 특별사료구매자금의 금리가 1%로 확정돼 한돈농가가 부담을 다소 덜게 됐으나, 국제 곡물 가격의 변동성이 심화됨에 따라 추가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정부의 무관세 대책에 대해서도 강도 높게 성토했다.

 

손 회장은 “물가 안정이라는 명분 아래 수입 돼지고기에 무관세를 적용하는 것은 국내 한돈산업을 위기에 몰아넣는 처사와 다름없다. 이번 대책을 통해 당장에 가격 인하 효과를 볼 수 있다 하더라도, 이미 수입육이 범람하는 상황에서 할당관세까지 더해진다면, 무분별한 수입 증가로 한돈의 설 자리가 점점 좁아지는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손 회장은 “전 세계적으로 식량안보가 무엇보다 중차대한 시기다. 정부는 관련된 각 주체들과의 긴밀한 협의와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민생안정을 위한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도출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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