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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돈협회 “국내산 돼지고기 낭미충 감염우려 없다”

사료급여 방식 전환돼 낭미충 감염 위험 사라져…관련보도 신중 촉구

 

대한한돈협회는 최근 일부 언론과 방송에서 보도된 돼지고기와 낭미충 관련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지난달 30일 밝혔다. 협회에 따르면, 덜 익힌 삼겹살 섭취로 인한 낭미충 감염 우려는 현재 국내 상황과는 무관할 뿐만 아니라 이러한 근거 없는 보도는 소비자들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조성하고 한돈농가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러한 사실이 이미 수차례 정정 보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수년 간격으로 유사한 보도가 반복되고 있어 매우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검역본부를 비롯한 공공기관 및 전문가들은 1989년 이후 국내산 돼지고기에서 낭미충(갈고리촌충의 유충) 감염 사례가 단 한 건도 보고되지 않았다고 밝힌바 있으며, 대한기생충학회 논문에서도 1971년까지만 해도 1.9%에서 발견된 이 기생충이 2004년 아예 사라졌다는 발표도 있었다. 이는 1980년대부터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의 한돈농가에서 사료 급여 방식으로 전환하면서 낭미충 감염 위험이 사실상 사라졌기 때문이다. 과거 제주도에서 ‘똥돼지’를 키우던 시절과는 달리, 현재는 철저한 위생 관리와 과학적인 사육 방식으로 기생충 감염 위험이 극히 낮아졌다.


해외의 경우, 멕시코, 남미, 아프리카, 인도 등 일부 국가에서는 아직도 낭미충이 발견되고 있으나 우리나라는 이러한 낭미충 유행지에서 돼지를 수입하지 않고 있으며, 검역 과정에서 낭미충은 크기가 커서 쉽게 발견될 수 있어 추가적인 안전장치가 마련돼 있다. 따라서 소비자들은 국내산 돼지고기를 안심하고 마음껏 즐겨도 된다는 점을 협회는 강조했다.


현재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낭미충 환자는 대부분 10~20년 전에 감염된 경우로, 뇌로 간 낭미충이 오랜 기간 증상 없이 잠복해 있다가 나중에 증상이 나타나는 특성 때문이다. 따라서 최근의 낭미충 환자 발생은 최근에 먹은 돼지고기와는 무관하다는 점을 전문가들은 강조하고 있다.


지난 2010년 KBS 낭미충 보도 파문 당시에도 단국대 서민 교수 등 국내 기생충 전문가들은 “돼지고기도 거의 탈 정도로 과하게 익히지 말고 적당히 익혀서 먹으면 된다”고 조언했다. 국내 한돈농가들은 엄격한 사육 관리와 위생 기준을 준수하고 있으며, 정부 기관의 철저한 검역을 거친 국내산 돼지고기는 안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이다.


손세희 한돈협회장은 “가뜩이나 수입 돼지고기의 거센 공세와 생산비 상승, 돼지가격 하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농가들이 이러한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추가적인 피해를 받지 않도록 언론의 책임 있는 보도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소비자들이 안심하고 국내산 돼지고기를 즐길 수 있도록, 한돈협회와 한돈자조금은 정확한 정보 전달과 안전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건강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제공하기 위한 농가들의 노력을 소비자들에게 더욱 적극적으로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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