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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돈농가 1~2월 손실액만 2173억원 달해

 돼지고기값 하락세·생산비 고공행진 ‘이중고’

 1kg당 생산비 5435원…지난해 8월보다 8.2% 하락

“정부대책 한돈 등 타 축산물 소비대책에 무관심”

 

돼지고기 가격이 하락세인 반면 생산비가 높은 상태를 유지하며 농가들이 고충을 겪고 있다. 올해 들어 국내 돼지농가들의 손실액만 217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달 평균 돼지고기 탕박 가격은 1㎏당 4321원으로 지난해 8월(7732원)보다 45% 하락했다. 


반면 지난달 돼지고기 1㎏당 생산비는 5435원으로 지난해 8월(5920원)보다 8.2% 하락하는 데 그쳤다.
생산비가 돼지고기 판매가격보다 높아 한마리당 10만원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소비심리악화, 돼지고기 수요위축 등으로 인해 가격이 하락하는 추세에도 생산비는 높게 유지되고 있다. 이에 올해 1~2월 국내 돼지 사육농가의 손실액은 2173억원으로 추산됐다.


문제는 돼지고기 가격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는 점이다. 가파른 물가상승에 지난해 노동자 1명의 실질임금이 전년보다 0.2% 하락한 359만2000원을 기록하고, 돼지고기 수입량이 매년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44만2000톤으로 전년(33만3000톤)보다 32.7%, 2020년(31만톤) 대비 42.5% 늘었다. 특히 돼지고기 할당관세 조치가 올해 상반기까지 이어지며 수입량이 집중되며 국산 돼지고기 가격하락세를 가파르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할당관세 적용으로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신고 건수는 전년대비 1.5% 감소했으나 수입중량과 금액은 각각 3.0%, 19.6% 증가하기도 했다.


특히 최근 농식품부가 한우 도매가격 폭락을 방지하기 위해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하고, 대대적인 할인행사에 들어간 점도 돼지고기 소비력 하락 요인으로 꼽힌다.
돼지고기 소비 수요가 한우로 돌아서며 추가적인 가격 하락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다.
더욱이 올해 돼지 공급마저 평년보다 많을 전망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올해 돼지 도축 마릿수를 1825만~1845만마리로 예측했는데, 이는 평년(1775만마리)보다 2.8~3.9% 많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생산비 상승과 소비 부진으로 인해 한돈농가의 어려움은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최근 정부대책이 한우 등에 국한되면서 한돈을 비롯한 타 축산물 소비대책에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정부차원의 관심과 현실적인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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