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돼지농가 비육돈 수익 640% 증가 엉터리 표현으로 농가 고통
한돈협회, “농업관련 통계 하루속히 농식품부 이관돼야” 촉구
최근 통계청이 산지가격 상승으로 돼지농가 비육돈 순수익이 전년 대비 640.6%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한돈협회는 “전문성 없는 통계청의 엉터리해석으로 축산업 현실이 왜곡되고 있다”면서 “이러한 엉터리 표현으로 농가만 고통받고 있다”고 성명을 발표했다.
한돈협회는 지난 25일 성명에서 “통계청은 최근 ‘2020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를 통해 ‘비육돈 마리당 순수익은 돼지 판매가격 상승으로 전년대비 4만1000원(640.6%) 증가’라고 밝혀, 마치 농가 수익이 폭등한 것처럼 분석해 사실을 곡해했다”며 “언론은 이 내용을 그대로 인용해 ‘작년 돼지 농가 수익 640% 급증’ 등 자극적인 제목으로 다뤄졌다”고 반발했다.
한돈협회는 “이번 통계청의 발표가 ‘돼지농가 순수익 640% 증가’라는 표현으로 마치 한돈농가가 폭리라도 취하는 것처럼 국민과 언론의 오해를 불러일으켰다”며 “즉각 사과와 시정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돈협회는 성명에서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비육돈의 수익 증대는 기저효과가 큰 몫을 차지한 것으로 2019년 비육돈 한 마리당 순수익은 86.8% 감소해 6000원에 불과했다는 사실은 간과한 엉터리 해석이다”며 “2020년 비육돈 순수익(4만7000원)은 2013년 이래 최대 폭락한 2019년(6000원)에 비해 ‘반등’ 내지는 겨우 2018년(4만8000원) 수준까지 ‘회복’한 것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실제 사료비 상승과 각종 물가 상승 등이 미반영된 결과임에도 ‘돼지농가 순수익 640% 증가’라는 단순해석으로 최근 ASF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돈산업과 한돈농가의 현실을 왜곡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돈협회는 “전국 한돈농가들이 ASF와 코로나로 인한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계속되고 사료값 상승과 생산비 증가로 농장 경영이 매우 어려운 현실임을 정부는 직시하고 왜곡된 사실을 즉각 시정하고, 현실에 맞는 통계행정을 실현하기를 촉구한다”고 일갈했다.
한돈협회는 “특히 농업통계가 통계청 이관 후 정확성이 떨어지고, 농업통계는 더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이 국회 등에서 계속 제기되고 있다. 이번 생산비 분석 역시 전문성이 떨어지는 통계청의 한계를 여실히 드러내는 단면이라 할 것이다. 하루빨리 국가식량산업의 근간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농업관련 통계는 하루 속히 농림축산식품부로 이관돼야 한다”고 강력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