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가축 사육과 질병 상황을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정보통신기술(ICT) 플랫폼을 개발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DF융합연구단은 구제역을 포함한 가축 질병 현황을 전 주기 효율 관리할 수 있는 플랫폼 ‘아디오스(ADiOS)’와 관련 기술들을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개발 플랫폼은 질병관리와 방역에 필요한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 가축이 질병에 걸렸을 때 내는 소리와 행동 변화 등 데이터를 수집해 이상징후를 감지하는 알림 기술을 갖췄다. 인공지능(AI)과 센서로 가축을 모니터링, 분석하면서 조기에 감염 여부를 파악한다.
이상징후 발생 농가에는 방역관이 파견돼 현장에서 진단키트로 실제 감염 여부를 판단한다. 연구단은 기존보다 감도가 10배 높고 검사 시간은 절반 이하인 진단키트를 개발했다. 진단 정보는 바로 ‘아디오스’로 송출돼 사용자 주관 개입 없이 정보 오류가 최소화되도록 만들었다.
ETRI는 질병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감염병이 발생한 농가를 중심으로 출입한 차량과 사람 정보 관리를 도울 전자 소독 필증, 영상 인식 기술, 비콘 모듈 및 앱 활용 기술 등도 함께 개발했다.
기존 감염병 관련 집체 교육을 보완하고자 가상현실409(VR409) 기반 교육 콘텐츠도 개발해 학습이 이뤄지도록 했다.
개발 기술들은 연구에 참여한 농장에서 실제로 적용돼 테스트가 이뤄지는 리빙랩 형태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 돼지 구제역을 기반으로 연구가 이뤄졌지만, 소, 닭 등 다른 가축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고병원성조류인플루엔자(HPAI) 등 기타 질병에도 기술과 플랫폼을 쉽게 확장할 수 있다.
개발 플랫폼은 기존 정부(농림축산검역본부)가 운영 중인 국가가축방역통합시스템(KAHIS)과 연동돼 상호보완 역할을 할 예정이다. 기술들은 공공부문뿐 아니라 질병 진단, 출입·보안·방역 관리 등 민간영역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유한영 SDF융합연구단장은 “개발 기술로 건강한 가축사육 환경을 마련해 국민이 안전한 먹거리를 공급받고 우리나라 축산업 환경이 경쟁력을 갖추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돈협회 관계자도 “이번 기술이 적용되면 질병 관리뿐 아니라 악취, 분뇨 등 환경 관리에도 효율적 활용이 가능하다”며 “축산 기술 혁신을 이루며 농가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성과는 2018년 12월부터 약 3년에 걸쳐 진행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실용화형 융합연구단 사업 일환으로 얻을 수 있었다.
연구에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이 협동 기관으로, 경북동물위생시험소가 참여 기관으로, 엘시스와 인포밸리코리아, 나노헬릭스가 참여 기업으로 참여했다. 한돈협회 한돈혁신센터와 경북 군위 둥지농장, 경북 경산 서광농장, 피엠포크, 전북대 수의대, 농림축산검역본부가 리빙랩 농장으로 참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