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은 새끼돼지의 장 건강 유지에 관여하는 면역세포와 연관된 유용 미생물 6종을 발견했다고 최근 밝혔다. 아울러 유용 미생물 6종은 새끼돼지의 장 면역 항상성을 유지할 수 있는 후보 미생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립축산과학원 연구진은 국내 새끼돼지의 장관 면역에 관여하는 미생물을 확인하기 위해 새끼돼지 24두 소장에 존재하는 조절 티(T)세포를 분리해 세포수를 측정했다. 이어 장 내용물에 존재하는 미생물군의 유전자를 활용해 풍부도를 분석했다.
조절 티(T)세포의 양과 미생물의 풍부도 간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 상관성 높은 미생물군 6종(Romboutsia, Bacteroides, Terrisporobacter, Rothia, Ruminococcus, Muribaculaceae)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Romboutsia, Bacteroides, Rothia, Muribaculaceae는 기존 연구에서 동물의 면역과 연관돼 있으며, 항염증 효과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새끼돼지는 출생 후 면역체계가 미숙해 어미돼지의 모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면역 물질을 공급받아 외부의 질병에 대항한다. 젖 뗀 후에는 소화율과 면역력이 떨어질 확률이 높아 설사병 등의 증세를 유발할 수 있으며, 이는 돼지의 생산성 저하를 초래하기도 한다.
새끼돼지 장 내 면역체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조절 티(T)세포는 외부 병원균에 대항하는 다른 면역세포들의 활성을 억제하거나 특정 항원에 대한 반응을 완화해 외부 병원성 물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조절한다. 특히 조절 티(T)세포의 분화는 장내 미생물의 대사산물에 의해 촉진되기 때문에 미생물은 장 면역체계에 매우 중요하게 관여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새끼돼지 장 건강과 관련 있는 조절성 티(T)세포 연관 미생물군의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조절성 티(T)세포 연관 미생물군은 새끼돼지의 장 건강 유지에 도움 되는 사료 첨가제 개발 등에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국립축산과학원 동물유전체과 윤호백 과장은 “돼지 장내에 존재하는 유용 미생물을 발굴해 새끼돼지의 건강 유지에 활용함으로써 안정적 성장과 생산성 향상 등을 이끌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