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축사 정전과 화재를 막으려면 전기 점검이 최우선돼야 한다.
국립축산과학원은 무더위로 전력 사용량이 많고, 강수량이 집중되는 여름철에 정전과 화재 사고 예방을 위해 축사 전기 설비를 꼼꼼히 점검해 달라고 지난 20일 당부했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여름철 축사에서는 냉방기와 환기 시설 사용이 급격하게 증가한다. 과도한 전력 사용은 누전이나 합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자칫 화재로 이어질 수도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발생한 축사 화재 450건 가운데 69%의 발화 원인이 ‘전기적 요인(43%)’과 ‘부주의(26%)’로 나타났다.
축사 내 전기 누전과 합선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플러그와 콘센트 상태를 확인해 이물질이 묻었거나 너무 낡은 것은 새것으로 교체해주는 것이 좋다. 또한 전기기구의 접촉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주위에 먼지와 거미줄이 쌓이지 않게 관리한다.
축사에서 사용하는 전기기구는 인증받은 제품을 사용하고 정해진 규격과 용량에 따라야 한다. 한 개의 콘센트나 소켓에 여러 개의 전기기구를 꽂아 사용하지 않도록 한다.
또한 축사 안팎의 전선 피복 상태와 누전차단기 작동 여부를 확인하고 쥐 등이 전선 피복을 훼손하지 못하게 배관 작업을 한다. 비가 잦은 시기에는 배전반, 전기 구동 장치 주변에 물이 새거나 습기가 차지 않는지 확인한다.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낙뢰의 90%는 여름철(6~8월)에 집중된다. 낙뢰로 인한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낙뢰 전류를 신속히 땅으로 방류하는 피뢰침의 상태를 미리 점검해야 한다. 낙뢰 위험이 큰 고지대 또는 산간에 있는 축사는 반드시 피뢰침을 설치한다.
축사에 자동 급이기, 환기 시스템 등 전기를 사용하는 자동화 시설이 설치된 곳은 정전이 발생하면 큰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 정전 발생을 알려주는 경보기를 반드시 설치해 정전에 신속하게 대응해야 한다.
무창형 돈사의 경우 일시적인 정전으로도 큰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소요 전력량의 120% 용량인 자가 발전기를 확보하고 연료 점검과 발전기 상태를 주 1회 이상 확인한다.
국립축산과학원 축산환경과 유동조 과장은 “올여름 엘리뇨 현상으로 덥고 습한 날이 많아 축사 전력 사용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농가에서 전기 설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전기 사고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지 않게 미리 예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