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여름철 고온기에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증체율이 떨어지고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료 급이기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선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매년 혹서기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증체율이 저하돼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것을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연중 월별 사료 판매량을 보더라도 육성·비육돈 구간 여름철 사료 판매량이 일수가 적은 2월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출하두수가 여름 혹서기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도 월별 사료 공급량을 확인해보면 7~8월에는 심한 경우 평월보다 20% 정도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돈전문가들은 혹서기에는 사료요구율(FCR)이나 출하 품질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돼지가 사료를 섭취하고 증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혹서기에 돼지가 사료를 잘 먹도록 하기 위한 급이기 관리의 포인트는 돼지들의 접근성에 맞춰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장 상황에 맞도록 급이기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관리의 포인트를 돼지가 얼마나 자주 급이기에 오도록 하느냐가 섭취량 증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양돈전문가들은 돼지가 급이기에 자주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충분하게 급수를 해주고 사육밀도를 조절해 돼지가 급이기를 향해 걸어갈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와 함께 관리자자 자주 돈방에 들어가 돼지를 자주 일으켜 세우는 것도 사료 섭취량 증가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양돈전문가들은 또, 체중을 선별해 체중 편차로 사료 섭취 경쟁에서 배제된 돼지가 없도록 하고, 조명을 활용해 어두운 시간에도 사료를 섭취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양돈업계의 한 컨설턴트는 “혹서기에는 농장에서 ‘제발 크기만 했으면 좋겠다’는 얘기를 자주 들을 정도로 사료 섭취량 감소로 인한 증체 저하와 출하지연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사료를 먹은 만큼 돼지가 자라기 때문에 사료 급이기에 한 번이라도 더 접근할 수 있도록 하절기 비육사 관리의 초점을 급이기 접근성 확보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