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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소식]中, 기업형 양돈농장 건설…수입 의존도 줄인다

암퇘지 8만4000마리 규모…美 평균 농가 10배규모

“자동 사료공급 시스템·청소로봇 배치·기술 도입” 

 

ASF로 몸살을 앓았던 중국이 세계 최대 기업형 양돈농장 건설을 추진하며 돼지고기 수입 의존도 줄이기에 나섰다.


최근 외신에 따르면 중국 돼지고기 생산업체 목원식품은 중국 화북지구 남부 허난성에 지난 3월부터 양돈농장을 짓고 있다.

 

만약 계획대로 공사가 완공되면 이 농장은 암퇘지 8만4000마리를 키우게 되는데 이는 미국의 평균적인 농가보다 약 10배 더 큰 수치다. 이를 통해 중국은 다른 국가들에 대한 돼지고기 수입 의존도를 줄일 수 있을 전망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중국의 지난해 돼지고기 수입량은 약 210만톤으로 전년대비 무려 75% 증가했다. 수요 대비 자국산 생산량이 부족한 관계로 미국, 독일, 스페인, 브라질 등에서 돼지고기를 수입했다.

 

지난해에는 ASF 사태로 인해 돼지들을 살처분하며 공급량이 부족해지자 돼지고기 가격이 125% 치솟는 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수입을 대거 늘리기도 했다. 돼지고기 가격 급등을 막지 못하면 서민 식탁 물가 폭등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ASF 사태로 인해 마음이 급해진 중국은 지난해 10월 중순에는 일주일간 미국산 돼지고기 14만2200톤을 수입하면서 주간 기준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중국은 이같은 혼란을 더이상 겪지 않기 위해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돼지고기 가격 폭등으로 인해 막대한 이익을 취한 목원식품 등 업계가 양돈농장 투자에 나서며 자국 내 수요를 자체적으로 충족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특히 목원식품은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돼지고기 가격이 오르며 이익이 크게 늘었는데 올해 1~9월 이익은 32억1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무려 1413%에 증가했다. 사실상 돼지고기 가격이 폭등하며 ‘돈방석’에 앉은 것이다.

 

목원식품 관계자는 “우리는 올해 농장 투자에 400억 위안을 더 쓸 예정”이라며 “농장 내에 자동 사료공급 시스템과 청소 로봇을 배치하는 등 인력은 최대한 줄이면서 기술은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니다. 농장 규모가 지나치게 크면 너무 많은 돼지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ASF 바이러스가 발병하는 등 위기 사태를 통제하기 어려울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 전문가는 “돼지들 간 높은 밀집도는 장기적으로 우려되는 요인”이라며 “일단 병원체가 침투하기 시작하면 이를 제거하거나 통제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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