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지난 1월 19일~20일 양일간 ‘농업농촌, 새 희망을 보다’라는 주제로 ‘농업전망 2022’ 대회를 온라인으로 진행했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돼지고기 수급 동향과 전망을 발췌해 소개한다. <편집자>
5월까지 출하 가능 마릿수 평년보다 1.7% 많은 상황
올해 사육 마릿수 작년보다 0.6% 증가한 1133만마리
ASF·수입량 증감 등 수급변동 따라 가격변동 가능
■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동향
◆돼지 사육 동향
2021년 12월 1일 기준 사육 마릿수는 돼지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의향 증가로 전년(1,108만 마리) 동기 대비 2.1% 늘어난 1,131만 마리로 나타났다(통계청).
2021년 12월 1일 기준 모돈 사육 마릿수는 가격 상승으로 모돈 사육의향이 높아지면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02만 마리였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발생으로 인한 입식 제한과 모돈 감축으로 사육 마릿수는 감소 추세였으나, 2021년 6월부터 전년 대비 증가하였다.
◆돼지고기 수급 동향
2021년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보다 0.3% 증가한 1,837만 마리였다.
2021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증가하였으나 돼지 1마리당 평균 도체중감소로 전년 대비 0.2% 감소한 98만9천톤으로 추정된다.
▶1~12월 돼지 1마리 출하체중(농림축산검역본부): 116.2kg(2020년)→115.5kg(2021년)
2021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전년 대비 7.2% 증가한 33만3천톤이었다. 상반기 돼지고기 수입량은 2020년 9월 독일 ASF 발생 후 독일산 수입 금지 조치, 국제물류 문제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8.5% 감소하였으며, 하반기는 수입국 다변화로 전년 동기 대비 28.2% 증가하였다.
삼겹살은 국내산 가격 상승 영향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한 16만6천톤이 수입되었다. 가공품 원료로 주로 이용되는 냉동 앞다리살 등은 9.6% 감소한 15만8천톤이 수입되었다.
국가별 돼지고기 수입 비중은 미국이 36.4%로 가장 많았으며, 스페인 20.1%, 네덜란드 8.9%, 오스트리아 7.2%, 칠레 7.0%, 캐나다 6.6%, 덴마크 5.0% 순이다.
2021년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보다 30.4% 감소한 10만톤으로 추정된다.
2021년 11월 돼지고기 재고량은 전년보다 37.6% 감소한 9만톤이었다. 국내산 돼지고기 재고량은 2만톤으로 전년보다 72.0% 감소하였다. 이는 코로나로 가정 내 소비가 증가하고, 국제 가격이 상승하면서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사용 비중이 늘었기 때문이다. 수입 돼지고기 재고량은 수입육 소비가 증가하여 전년 대비 3.0% 감소한 7만톤으로 나타났다.
2021년 돼지고기 총 공급량은 수입량이 증가하였으나 생산량, 이월 재고량 감소로 전년보다 1.3% 감소한 146만6천톤으로 추정된다. 2021년 1인당 소비가능량은 2020년 27.1kg보다 1.7% 증가한 27.6kg으로 추정된다. 돼지고기 자급률은 국내 생산량이 감소하고, 수입량이 증가하여 전년보다 1.3%p 하락한 72.8%로 추정된다.
◆돼지고기 가격 동향
2021년 돼지 도매가격은 코로나19로 가정 내 소비가 늘고, 수입오퍼 가격이 상승하면서 육가공업체의 국내산 사용 비중이 증가하여 전년(4,185원/kg, 탕박, 제주도 제외)보다 12.8% 상승한 kg당 4,722원이었다. 한편 제주도 가격은 6,565원으로 전년(5,236원)보다 25.4% 상승하였고, 제주도를 포함한 전국 가격은 5,220원으로 전년(4,471원)보다 16.8% 상승하였다.
2021년 1~11월 부위별 공장출고 가격을 살펴보면, 삼겹살은 kg당 1만7,257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10.6% 상승하였고, 목심은 1만3,581원으로 전년 동기간 대비 5.2% 상승하였다(한국육류유통수출협회).
저지방 부위인 뒷다리살, 앞다리살도 각각 전년 동기간 대비 2.1%, 23.5% 상승하였다.
2021년 국산 냉장 삼겹살(소매가격)은 100g당 2,429원으로 전년보다 14.5% 상승하였다(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수입 삼겹살(냉동)은 1,309원으로 전년보다 21.4% 상승하였다.
◆돼지고기 소비행태 분석
KREI 농업관측센터 소비자조사 결과, 소비자들은 가정 내 육류 소비 시 돼지고기를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정 내 육류 소비 선호 비중은 돼지고기 65.7%, 쇠고기 18.4%, 닭고기 14.1%, 오리고기 1.8% 순으로 나타났다.
2021년 돼지고기 가정 내 소비 비중은 전년(66.8%) 대비 4.7%p 증가한 71.5%, 외식 소비 비중은 전년(33.2%) 대비 4.7%p 줄어든 28.5%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 지속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로 가정 내 돼지고기 소비가 전년보다 증가했기 때문이다.
가장 선호하는 돼지고기 부위는 삼겹살(61.8%)이며, 그 다음 목심(23.3%), 갈비, 앞다리살/뒷다리살 순으로 응답하였다.
돼지고기 선택 시, 고려사항의 우선순위는 가격이 17.3%로 가장 높고, 품질(15.7%), 부위(15.4%), 냉장·냉동 여부, 원산지 순으로 조사되었다.
국내산 돼지고기의 소비를 줄인다고 가정할 경우 이를 대체할 육류로는 닭고기 45.6%, 수입 쇠고기 16.4%, 수입 돼지고기 13.9%, 한우고기 11.6%, 오리고기 10.6% 순으로 조사되었다.
수입 돼지고기 소비를 대체할 육류로는 닭고기 40.2%, 국내산 돼지고기 35.2%, 오리고기 11.0%, 수입 쇠고기 10.0%, 기타 2.1%, 한우고기 1.4%순으로 조사되었다.
2021년(1~11월) 가정 내 돼지고기 평균 구매량은 2.09kg으로 전년 동기간보다 6.8% 증가하였다(Kantar Worldpanel Division).
국내산 돼지고기는 전년 대비 6.4% 증가한 1.98kg, 수입 돼지고기는 전년 대비 10.6% 증가한 1.64kg였다.
1회당 구매량은 1.07kg으로 전년 대비 7.4% 증가하였으나 구매빈도는 1.96회로 전년보다0.6% 감소하였다.
코로나19 발생 이전과 이후를 비교해보면, 코로나19 이전(’18~’19년) 1~11월 가정 내 평균구매량은 1.85kg였으나 코로나19 이후(’20~’21년)는 9.4% 증가한 2.02kg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외식 소비는 감소하고, 가정 내 소비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 돼지고기 대내외 여건 변화
◆국내 여건 변화
국내 ASF는 지난 2019년 9월 경기도에서 처음으로 확인되었으며, 2019년에는 경기도 파주시와 인천광역시를 중심으로 14건, 2020년과 2021년에 강원도를 중심으로 각각 2건, 5건 발생하여 현재까지 총 21건이 발생하였다. 2019년 돼지 살처분 마릿수는 약 38만 마리(수매 6만 마리), 2020년 약 4천 마리, 2021년 약 7천5백 마리였다.
지난 3년간 야생멧돼지 ASF 발생 건수는 총 1,875건으로 지난 2019년 55건, 2020년 856건에서 2021년 964건으로 증가하였다.
◆해외 여건 변화
2021년 중국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18년에 발생한 ASF 영향이 회복되면서 2020년보다 증가하였다. 2021년 9월 기준 돼지 사육 마릿수는 4억3,764만 마리로 전년 동월보다 17.3% 증가하였으며, ASF 발생 전인 2018년 대비 2.2% 증가하였다.
2021년 중국 수입량의 경우, 상반기는 2018년 중국 ASF 영향으로 국내 공급량이 감소하여 전년 동기보다 8.5% 증가한 230만톤이었으나 7~11월 수입량은 ASF 회복에 따른 생산량 증가로 전년 동기간 대비 31.9% 감소한 124만톤이었다.
2021년 중국 돼지 도매가격은 ASF 영향 회복으로 전년 대비 36.5% 하락한 28.5위안/kg이었다. 2021년 1분기는 전년 동기 대비 11.8% 하락한 kg당 42.3위안이었으나 ASF 회복에 따른 중국 내 공급량 증가로 2~4분기 가격은 전년 동기간 대비 45.5% 하락한 23.9위안이었다.
2021년 EU 평균 도매가격은 kg당 1.5유로로 전년보다 8.7% 하락하였다. 이는 중국의 돼지고기 수입수요가 ASF 회복과 함께 감소하였기 때문이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2.0% 증가한 약 2,368만톤, 수출량은 전년 대비 2.5% 감소한 505만톤이었다.
2021년 미국 평균 도매가격은 사육 마릿수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35.6% 상승한 kg당 2.28달러였다. 생산량은 전년 대비 2.2% 감소한 약 1,256만8천톤, 수출량은 전년 대비 1.1% 감소한 321만5천톤이었다.
◆해외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2년 세계 돼지고기 생산량은 중국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0.9% 증가한 1억988만7천톤으로 전망된다.
(중국) 2022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1.3% 증가한 4,950만톤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8% 증가한 5,360만톤으로 전망된다. 수입량은 자국 내 생산량 증가로 전년 대비 4.5% 감소한 420만톤으로 전망된다.
(EU) 2022년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소폭(0.1%) 감소한 2,366만톤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3% 증가한 1,878만톤으로 전망된다.
(미국) 2022년 생산량은 사육 마릿수 감소로 전년 대비 1.4% 감소한 1,248만7천톤으로 전망되며, 소비량은 전년 대비 0.1% 증가한 990만2천톤으로 전망된다.
2022년 수입 돼지고기 도매원가는 환율이 상승하나 수입단가 하락 폭이 더 커 전년 대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 EU와 미국산 돼지고기 도매원가는 각각 10.1% 하락한 5,253원/kg, 3,642원/kg으로 예상된다.
2023년 이후, 수입단가 상승하나 환율이 하락세로 전환되면서 수입 돼지고기 도매원가는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산 돼지고기 국내 도매원가는 2026년 3,534원/kg, 2031년 3,484원/kg까지 하락하며, EU산은 2026년 5,097원/kg, 2031년 5,025원/kg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 돼지고기 수급 및 가격 전망
◆돼지 사육 구조 분석
돼지 이력제 자료에 따르면, 2021년 11월 말 돼지 사육 마릿수는 1,188만 마리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2.1%, 1.6% 증가하였다. 2020년 모돈 감소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에 따른 사육의향 증가로 2021년 5월까지 감소 추세를 보이던 모돈 사육 마릿수가 6월부터 증가 추세로 전환되었다. 2021년 11월 기준 모돈 사육 마릿수는 98만 마리로 전년과 평년 대비 각각 1.9%, 0.6% 증가하였다.
2022년 5월까지 출하 가능한 2021년 11월 자돈·육성돈·비육돈 사육 마릿수는 1,078만 마리로전년보다 2.1%, 평년보다 1.7% 많은 상황이다. 2021년 11월 비육돈을 제외한 자돈과 육성돈 사육 마릿수가 평년 대비 큰 폭으로 증가한 이유는 모돈의 번식 성적 및 이유 후 육성률 향상 등 생산성이 향상되었기 때문이다.
대한한돈협회 한돈팜스 전산성적(1~10월)을 보면 다음과 같다.
▶비육돈 출하일령: 201.8일(평년)→194.9일(2020년)→196.5일(2021년)
▶PSY(모돈당 이유두수): 21.1(평년)→21.6(2020년)→21.7(2021년)
▶이유 후 육성률: 84.5%(평년)→85.6%(2020년)→85.0%(2021년)
◆돼지고기 수급 전망
2022년 연평균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1년(1,127만 마리)보다 0.6% 증가한 1,133만 마리로전망된다. 3월 사육 마릿수는 2021년도 가격 상승 영향에 따른 모돈 사육의향 상승으로 전년 동월보다 1.5% 증가한 1,131만 마리, 6월은 1.0% 증가한 1,126만 마리로 전망된다. 9월 사육 마릿수는 모돈 마릿수 증가 추세가 둔화되면서 전년 동월과 비슷한 1,148만 마리, 12월은 0.3% 감소한 1,127만 마리로 전망된다.
2022년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0.2% 증가한 1,839만 마리로 전망된다. 2021년 11월 기준 사육구조 상 2022년 1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비육돈 마릿수 감소로 전년보다 0.6% 감소하나 이유 후 육성률, 출하일령 감소 등 생산성 향상으로 평년 대비3.7% 증가할 전망이다. 2~5월 출하 가능 물량은 2021년 11월 육성돈·자돈 사육 마릿수 증가로 전년 대비 2.5%, 평년 대비 9.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6~9월 등급판정 마릿수는 전년 대비 0.8% 감소하고, 평년 대비 6.6% 많은 수준으로 전망된다. 10월 이후의 도축 마릿수는 모돈 증가 추세 둔화, 작업일 감소 영향 등으로 전년 대비 1.5% 감소하고, 평년 대비 3.4%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돼지고기 생산량은 등급판정 마릿수가 증가하여 전년보다 0.2% 증가한 99만1천톤으로 전망된다.
2022년 돼지고기 수입량은 수입국 다변화, 국제가격 하락 등으로 전년보다 12.7% 증가한 37만6천톤으로 전망된다.
2022년 연말재고량은 국내 총 공급량이 증가하여 전년(10만 톤) 대비 0.8% 증가한 10만1천톤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가격 전망
2022년 돼지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와 수입량 증가에 따른 국내 공급량 증가로 2021년(4,722원)보다 하락한 4,300~4,500원/kg으로 전망된다.
◆중장기 전망
2023년 돼지 사육 마릿수는 2022년 모돈 증가 영향으로 사육 마릿수가 증가하고, 이후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23년 돼지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육 마릿수 증가로 2022년보다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후 중장기적으로 사육 마릿수 증가와 같이 등급판정 마릿수가 증가하고, 돼지고기 생산량도 동일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돼지고기 수입량은 환율 하락과 국내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면서 2031년 수입량은 51만톤 내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 돼지고기 자급률은 2021년과 동일한 수준인 72.8%로 예상되고, 이후 수입량 증가로 2026년 70.4%, 2031년 66.7%로 전망된다.
2022년 도매가격은 등급판정 마릿수 증가로 2021년보다 하락하며, 이후 경제 성장에 따른 소득 증가, 육류 소비 증가 등으로 상승세를 보이며, 2026년 4,500~4,700원, 2031년4,700~4,900원으로 전망된다.
◆시사점
코로나 시대 한돈산업 또한 가정 내 소비 증가로 돼지값이 반사이익을 보고 있다. 돼지가격 강세에 따라 모돈수 증가로 2022년 돼지 사육과 등급판정 마릿수는 사상 최대 수준으로 전망된다.
단기적으로 코로나19, ASF, 수입량 증감 등 국내외 수급변동 요인에 따라 추가적인 가격 변동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으며, 국제곡물 가격 상승에 따른 사료 가격 인상 등으로 생산비상승이 예상되므로 지속적인 입식조절 및 생산성 향상 노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