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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이슈

세계 대체축산식품 매년 9.5% 성장…한국은 걸음마단계

농촌경제연구원, ‘대체축산식품 현황과 대응 과제’ 보고

동물복지·윤리성 문제 등 대두되며 대체축산식품시장 급성장

지역별 점유율 북미 44.6% 절반 차지…유럽 28.8% 뒤이어

국내, 규제완화 등 문제해결 우선…협업·상생환경 구축해야

 

 

세계 ‘대체축산식품’ 시장이 2025년까지 매년 9.5%씩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대체축산식품 현황과 대응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대체축산식품 규모는 2018년 96억2310만달러(약 11조5000억원)이며, 2019년부터 2025년까지 연평균 9.5%씩 성장해 2025년에는 178억5860만달러(약 21조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됐다.
대체축산식품은 동물 단백질을 대체한 식품을 뜻한다. 구체적으로 식물성 고기·계란 등 식물성 대체식품, 곤충쿠키와 같은 곤충 단백질 대체식품, 살아있는 동물 세포에서 얻은 줄기세포에 영양분을 공급해 실내에서 키워낸 식용고기인 배양육 등을 아우른다.
동물복지와 윤리성 문제, 안전한 먹거리, 자원·환경의 지속가능성 등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대체축산식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세계 대체축산식품 유형 중 식물단백질에 기반을 둔 시장이 전체의 87.2%로 대부분을 차지하지만, 연평균 성장률은 곤충 단백질 기반의 제품과 배양육이 각각 22.7%, 19.5%로 식물단백질 기반 제품(8.1%)을 크게 웃돈다.
지역별 점유율은 북미가 44.6%로 절반 가까이 차지하고 있으며 그다음은 유럽 28.8%, 아시아·태평양 18.5%, 기타 8.5% 등의 순이다.
세계 시장의 빠른 성장세와 달리 국내에서는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관심이 상대적으로 덜해 시장이 이제 막 형성되는 단계다.
그나마 활발히 추진되는 식물단백질 기반 대체축산식품의 경우 2016년 시장 규모가 4760만달러(약 571억6000만원) 정도로, 2017년부터 연평균 15.7%씩 성장해 2026년에는 2억1600만달러(2593억9000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국내 30개 식품제조업체를 대상으로 한 지난해 설문조사(2019년 9월16일~10월4일) 결과 대체축산식품 관련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 있는 업체는 11개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됐고, 그나마도 이 중 2개 업체는 현재 사업을 중단한 상태라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대체축산식품을 중단한 이유로는 사업성 부재, 개발 투자금 부족, 연구기술과 인력 부족 등을 꼽았다.
대체축산식품 관련 사업을 추진할 의사가 있는 식품제조업체는 16개이고 주요 관심 분야는 식물성 고기, 배양육, 곤충식품이었다.
국내 대체축산식품의 기술 수준은 해외보다 4~5년 늦은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최근 벤처기업을 중심으로 원천기술 특허 출원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대체축산식품에 대한 인지도가 5점 만점 기준으로 식물성 고기 3.31점, 곤충식품 2.88점, 배양육 2.45점, 식물성 계란 2.44점 등의 순이었다.
대체축산식품 섭취 경험이 있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46.9%였는데 이 중 44.5%가 식물성 고기, 12.4%가 식물성 계란, 6.3%가 곤충식품을 각각 먹어본 적이 있다고 답했다.
대체축산식품이 불만족스러웠다고 답한 응답자 가운데 55.5%는 맛, 29.7%는 식감이 아쉬웠다는 반응을 보였다. 곤충식품은 맛(50.0%)과 모양(30.0%), 식물성 계란은 냄새(20.0%)에 대한 불만족 정도 역시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대체축산식품도 신산업이기 때문에 이를 육성하려면 연구개발, 투자, 제품 생산, 마케팅, 규제 완화 문제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산업 발전을 위해 다양한 경쟁자들이 협업·상생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