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축산과학원은 가축 원료사료의 유해물질과 동물의약품 등의 독성 평가에 활용할 수 있도록 돼지 간세포를 이용해 ‘돼지 간세포 오가노이드(미니 장기)’를 개발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돼지 간세포 오가노이드는 3차원 세포배양 기술로 만든 미니 장기이다. 지금까지의 2차원 세포배양 기술로 만든 세포보다 기능이 크게 향상됐고, 수명은 3배 연장됐다. 특히 돼지 중간엽줄기세포와 같이 배양했을 때 120일간 장기배양에 성공했으며, 실제 생체 간과 유사하게 핵심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됐다. 아울러 돼지 간세포 오가노이드를 간에 해롭다고 알려진 독성물질에 노출했을 때 특이약물 분해 효소의 합성이 급격하게 증가함을 확인했다. 연구진은 이를 통해 돼지 간세포 오가노이드의 해독 능력을 검증했으며, 그동안 실시했던 체외 독성 평가 동물실험을 돼지 간세포 오가노이드로 대체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최근 쟁점으로 떠오른 동물복지권을 강화하는 계기가 되고, 대체 시험법 개발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국제분자과학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molecular sciences, IF: 5.6)
국립축산과학원은 새끼 돼지(자돈)의 분변에서 추출한 유전체 정보를 활용해 성장 능력을 예측하는 데 활용할 수 있는 미생물을 발굴했다고 최근 밝혔다. 국립축산과학원에 따르면 장내 미생물은 돼지의 창자(장관)에 공생하면서 창자 안의 면역세포 발달과 난소화성 섬유질을 분해해 돼지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도움을 준다. 연구진은 하루 동안 늘어난 몸무게(일당 증체량)가 많이 나가는 새끼 돼지 집단과 적게 나가는 집단을 대상으로 각 집단 분변에서 나타나는 미생물과 새끼 돼지 성장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그 결과, 몸무게 증가 비율이 높고 낮음에 따라 상대적 풍부도가 유의적으로 다르게 나타나는 25개 미생물을 발굴했다. 몸무게 증가율이 높은 집단에서 발굴한 미생물 가운데 상대적 풍부도가 높았던 마빈브리안티아(Marvinbryantia), 무리바쿨라세아(Muribaculaceae), 코프로코쿠스(Coprococcus)는 돼지가 식물의 다당류를 에너지원으로 활용하게끔 크기가 작은 지방산으로 분해하는 기능이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번에 발굴한 미생물을 활용해 체중 증가율이 높은 새끼 돼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아울러 돼지의 초기성장 능력 향상
국산 구제역 백신의 상용화 시점이 2026년 이후로 전망됐다. 지난해 2024년 하반기로 전망했던 상용화 시점이 더 늦어진 셈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는 최근 대전 인터시티호텔에서 ‘2023 구제역 백신 학술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구제역백신연구센터의 관련 연구 성과를 소개하고, 국산 백신 생산을 준비하고 있는 ㈜에프브이씨(FVC)가 최근 현황을 전했다. FVC가 상용화를 우선 추진하는 구제역 백신은 ‘Virovac®K’다. 검역본부가 국내 발생한 O형 보은주, A형 연천주를 기반으로 개발한 백신주를 담은 2가백신으로, 근육접종용이다. 구제역 백신 국산화에 성공하려면 효과 있는 백신주를 개발하고, 이를 대량생산할 수 있어야 한다. 센터가 보유한 100L급 바이오리액터에서 생산한 백신항원으로 ‘Virovac®K’ 시험백신을 만들어 임상시험을 실시한 결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돼지에서 실험한 결과 2회 근육접종하면 접종 196일 이후까지 기준치 이상의 중화항체가를 보였다. 같은 기간 백신항체가(SP항체)도 기준치 이상으로 유지됐다. 시험백신을 접종한 소에서 1년여 후까지 실시한 NSP항체 검사도 기준치 이하를 보였다. 시험백
최근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 법정가축전염병 발생이 증가하는 가운데 이에 대응할 가축방역관 부족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 11일 국민의힘 이달곤 국회의원이 농식품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3년 현재 전국 지자체에서 임무 수행이 가능한 가축방역관은 1152명(수의직 공무원 842명, 공중방역수의사 310명)으로 적정인원(1954명) 대비 802명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 가축방역관 미충원율(41.1%)은 처음으로 40%를 넘었다. 미충원율은 2018년 22.9%, 2019년 29.5%, 2020년 31.2%, 2021년 33.0%, 2022년 37.0%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지역별 적정 대비 부족 인원(비율)은 경북이 142명(53.8%)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33명(45.4%), 전북 114명(55.0%), 전남 99명(44.7%), 경남 68명(37.6%) 등의 순으로 집계됐다. 각 지자체는 가축방역관(수의직 공무원) 채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일례로, 경남의 경우 올해 31명의 가축방역관을 모집했으나 응시자는 단 3명에 그쳤다. 3명은 모두 도청 지원자였으며, 시군별 모집에는 응시자가 없었다. 의령
돼지고기 육질을 확인하는 유일한 방법은 생축을 도축한 뒤 절단한 고기 단면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다. 만일 생축 단계에서도 육질 구분이 가능해지면, 육질 좋은 종돈을 선발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러한 점을 고려해 갓 태어난 돼지의 육질을 진단하는 방법을 개발했으며, 이번에 농가에서 사용할 수 있는 진단 도구(키트)를 제품화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유전자 진단 도구는 채취한 시료에서 추출한 디엔에이(DNA)에 증류수만을 첨가한 뒤 유전자 증폭을 통해 3시간 이내 육질 유전자형을 확인하는 방식이다. 기존 중합효소 연쇄반응(PCR)과 제한효소(HpyCH4Ⅳ)를 이용했을 때 2~3일이 걸리던 진단 시일을 크게 단축했다. 국립축산과학원은 이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보관, 운반이 쉽도록 시약을 혼합물 형태(pre-mix)로 개발했으며, 국내 바이오 업체에서 제품으로 만들어 이달 10일부터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다. 기존 액상 형태의 유전자 증폭 시약은 냉동보관 해야 하지만, 이번에 개발된 pre-mix 형태의 완제품은 가루 형태로 실온에서 1주일 보관 후에도 유전자 증폭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다. 국립축산과학원이 이 기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을 위해 추석 전후 특별 방역이 추진된다. 지난 19일 아프리카돼지열병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에 따르면 올해 ASF는 양돈농장에서 모두 9건이 발생했고 야생멧돼지 바이러스 검출지역도 경기·강원·충북에 이어 경북지역까지 확대됐다. 이에 따라 중수본은 귀성객들의 이동이 많은 추석 명절 ASF 확산 차단을 위해 이달 28일부터 시작된 연휴 기간에도 농식품부·환경부·지자체·생산자단체 등 각 기관마다 상황 근무반을 편성해 24시간 비상체계를 유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연휴 전인 이달 27일과 연휴 후인 10월 4일을 ‘전국 일제 소독의 날’로 지정해 농장 등 축산 관계시설 내외부 및 오염 우려지역을 중심으로 집중 소독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기에는 지자체 보유 435대, 농협 공동방제단 540대, 민간임차지원 43대 등 가용한 모든 소독자원이 투입된다. 특히 밀집단지 등 방역 취약 농장과 야생멧돼지에서 ASF가 발생한 지역 등을 중심으로 출입 차단 조치와 방역수칙 준수 여부가 지켜지는지도 점검할 예정이다. 귀성객·축산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방역수칙도 집중 홍보된다. 중수본은 마을 방송, 현수막, 문자메시지, 주요 도로·터미널의 전광판
경북도는 지난 20일 문경 영강생활체육공원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및 구제역 현장대응 가상방역훈련(CPX)’을 4년 만에 실시했다. 이 훈련은 ASF와 구제역 발생에 대한 경각심을 고취하고, 대응능력 향상을 위해 매년 실시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유행으로 2019년 7월 성주에서 개최한 후 그동안 중단되었다. ASF는 2019년부터 파주를 시작해 지금까지 양돈농가 37건, 야생멧돼지에서 3217건 발생했다. 경북도내 양돈농가는 현재까지 ASF 발생은 없으나, 지난해 2월부터 상주에서 야생멧돼지가 첫 발생한 이후 울진, 문경, 영주, 봉화 등 북부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올해는 예천, 영덕에 이어 지난 8월 안동, 영양, 9월에는 청송까지 남하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어 지역 양돈농가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구제역은 지난 5월 충북 청주와 증평에서 4년 만에 발생해 전국적으로 긴급 예방백신을 접종하는 등 우제류 사육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경북지역은 2015년 경주(1건), 안동(2건), 의성(2건), 봉화(2건) 등 양돈농가에서 총 7건이 발생한 이후 현재까지 구제역 청정지역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 훈련은 축산농가, 가축방역 관계 공무원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는 지난 6일 ASF 발생상황을 가정해 ‘2023년 가축질병분야 재난대응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에는 행정안전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충북도, 충주시,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농협 등 8개 기관이 참여했다. 훈련은 경기·강원과 인접하고 야생멧돼지서 ASF가 검출되고 있는 충주시에서 진행됐다. 중수본은 충주 소재 양돈장에서 ASF가 발생했다고 가정하고, 상황파악, 방역 대응조치, 수습·복구 등 3단계에 걸쳐 훈련을 실시했다. 훈련 중 모든 참여기관 간 토론을 통해 훈련과정에서 나타난 미흡사항을 발굴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는 등 향후 국가 가축방역 정책에 반영할 계획이다. 안용덕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이번 가축질병분야 재난대응 훈련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따른 관계기관·지자체 및 민간기관과의 역할을 다시한번 점검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됐다”며 “각 기관의 방역의식과 초기 대응능력이 향상됐을 것으로 기대하며 적극 행정을 통해 재난에 대비한 대응체계를 끊임없이 점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임실군도 지난달 31일 ASF 발생을 가정해 현장방역 가상훈련을 실시했다. 양 기관은 의심축 신고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돈사 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형 선풍기나 스프링클러를 갖춘 시설이 대다수인 형편이라 끝나지 않은 폭염에 근심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얼마나 더운지 돼지들이 밥도 잘 안 먹네요. 집단 폐사될까 걱정입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돼지 1000여두를 기르는 한 농장주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에 “당장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아 출하가 평소보다 1개월씩 늦춰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폐사에 대한 걱정은 이보다 더 크다. 그는 “돈사 안에 돼지들이 아른거려 밤낮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들락날락하고 있다. 분사형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꺼지기라도 하면 인큐베이터 안의 온도가 금방 40도를 넘겨버린다. 그럼 집단폐사까지 이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경남 진주에서 돼지 1500여두를 사육하는 한 농장주는 폭염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에어쿨을 설치해 물을 순환하는 등으로 돈사 적정온도 유지에 나서고 있다. 그는 “돈사 천장에서 물안개가 분사되고 대형 환풍기구가 열을 식혀 준다. 돼지에 얼음을 공급하거나 축사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물을 뿌리는
매년 여름철 고온기에 돼지들의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증체율이 떨어지고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현상이 반복되는 가운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사료 급이기 접근성을 높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일선 양돈농가들에 따르면, 매년 혹서기에는 높은 온도와 습도로 인해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며 증체율이 저하돼 출하일령이 지연되는 것을 연례행사처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연중 월별 사료 판매량을 보더라도 육성·비육돈 구간 여름철 사료 판매량이 일수가 적은 2월보다 적게 나타나고 있고, 축산물품질평가원의 통계자료를 보더라도 출하두수가 여름 혹서기에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사료업체의 한 관계자도 월별 사료 공급량을 확인해보면 7~8월에는 심한 경우 평월보다 20% 정도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돈전문가들은 혹서기에는 사료요구율(FCR)이나 출하 품질도 중요하겠지만 일단 돼지가 사료를 섭취하고 증체가 되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혹서기에 돼지가 사료를 잘 먹도록 하기 위한 급이기 관리의 포인트는 돼지들의 접근성에 맞춰 줄 것을 당부했다. 특히 농장 상황에 맞도록 급이기를 적용하는 것이 중요하지만 관리의 포인트를 돼지가 얼마나 자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