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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축위생방역 노동자들, 일주일간 전면파업 돌입

현장인력 충원·열약한 처우 개선 요구

 

가축전염병 예방업무를 하는 가축위생방역노동자들이 현장인력 충원과 열악한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지난 20일부터 일주일간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지부는 이날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앞에서 1차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노조 창립 10년 만에 전국 1000여명의 조합원이 전면파업에 돌입했다”며 “파업 이후 사측과 정부에서 별다른 변화가 없을 시 무기한 전면 총파업도 불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노조는 △비정상적 기관 운영 정상화 △현장인력 충원 △열악한 처우 개선 △국가방역시스템 전면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들에 따르면, 농식품부 산하 공공기관인 가축위생방역지원본부 정원 1274명 중 정규직은 55명에 불과하다. 현장업무를 하는 방역직, 위생직, 검역직, 예찰직 등 1219명 모두가 무기계약직이다.

 

가축 질병의 지속적인 발생으로 사업이 확대되면서 인력부족에 시달리고 있다. 

 

노조는 “가축방역업무는 2인 1조가 기본이지만, 2021년 통계를 보면 10%가 단수업무를 수행했고 가축전염병 발생 시 인력부족으로 인해 초동방역 역시 26.8%를 단수근무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과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때도 업무량은 폭증했으나, 현장 방역 및 예찰 업무 인력은 단 한명도 충원되지 않았다.

 

노조는 “방역, 위생업무의 경우 업무의 특성상 전문성과 숙련도가 요구되나 낮은 임금과 고된 노동으로 인해 현장의 숙련된 노동자들이 일터를 떠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이 계속되면 가축방역현장의 예방업무 및 질병 발생시 신속한 대응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방역사의 경우 이직률이 지난해 10월말 기준 6.4%에 달했다. 고용노동통계 상용노동자 이직률은 2.2%다.

 

이들은 “올해 농식품부 장관이 신년사에서 문재인 정부에서 가축방역의 시스템화가 가장 큰 성과라며 자화자찬했다. K-가축방역의 성공신화의 이면에서 격무에 시달리다 참지 못하고 파업에 돌입하는 가축위생방역노동자 문제를 정부가 나서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해결책은 마련하지 않고 지자체, 민간 수의사 등 대체인력 투입으로 사태를 넘어가려 하는 농식품부를 규탄한다”며 “만약 우리의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시 국가방역시스템이 마비되고, 국민의 안전한 먹거리를 장담할 수 없을 정도의 강도 높은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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