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경연, 코로나 재확산 등 경기침체로 가격 하락 경고
1kg 4,200원 유지…“최악의 경우 급락 우려도”
“올해 돼지 사육마릿수 감소로 내년 도축마릿수는 평년보다 0.4% 줄어들 전망이다. 하지만 경기침체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 하락 가능성에 대비해 농가들은 사육규모를 늘리기 보다는 생산성 향상을 통해 생산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
지난 2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농경연)은 축산관측을 통해 이같이 밝히고 “코로나 재확산 등으로 돼지고깃값이 연말까지 하락세를 이어갈 것으로 우려된다”고 전했다.
농경연에 따르면 9월 현재 돼지사육 마릿수는 1179만1000마리로 지난해 9월보다 5.2%, 평년보다 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어미돼지 사육 마릿수도 96만7000마리로 지난해 9월보다 3.7%, 평년보다 1.1%가 줄었다.
이같은 추세에 따라 내년도 전체 사육마릿수는 2% 정도 줄고 어미돼지도 3.6% 정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그렇지만 돼지 도축마릿수는 당분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 여름 큰 무더위가 없어 생산성이 좋아진데다 사육두수를 줄이기 위해 도축마릿수는 늘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9월 도축마릿수는 지난해(124만마리)와 평년(128만2000마리)보다 증가한 141만~146만마리로 예상됐다. 반면 내년 도축마릿수는 1722만9000마리로 올해 1824만8000마리(추정치)보다 5.6%, 평년 1726만마리(추정치)보다 0.2%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수입량도 크게 줄어 들었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라 중국 소비가 늘어난데다 코로나로 수입산보다 국내산 돼지고기 판매가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지난 8월까지 돼지고기 수입량은 220만9000톤으로 지난해보다 26.8%, 평년보다 19.6%가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양돈 농가들도 비상이다. 돼지고기 값이 농가생산원가 기준인 1㎏에 4200원(탕박기준) 정도만 유지했으면 하는 바람이 크지만 최근 추이를 보면 최악의 경우 급락 우려도 있다는 분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농경연 관계자는 “최근의 추세로 보면 내년부터 도축마릿수가 줄 것으로 보이지만 경기침체 등으로 가격이 더욱 떨어질 우려가 있으니 사육규모를 줄여 생산단가를 줄여 달라”고 권장했다.
한편 돼지고깃값은 1㎏에 8월말까지 생산원가인 4200원선에서 오락가락하다 9월들어 겨우 4300~4500원선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