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ASF 확산을 우려해 살처분 농가의 돼지 재입식 관련 절차를 9월에나 조건부로 진행키로 하면서 파주 등 접경지역 양돈농가들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농가들은 정부 발표대로라면 가을에도 재입식이 힘들 수 있다며 매달 수백만원의 이자비용으로 진퇴양난에 처한 농가들을 위한 현실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여름까지 ASF 살처분 농가의 재입식을 불허하는 내용이 담긴 ‘여름철 ASF 방역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 파주시와 강원 고성군 등 접경지역 7개 시군에서 발견된 야생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발견되고 있는 점과 봄철 출산으로 여름철 멧돼지의 활동량이 증가하는 점, 장마로 인해 하천을 통한 바이러스 전파 위험이 증가하는 점 등이 주된 이유다.
정부가 여름 동안 양돈농가에서 추가 ASF 발병이 없을 경우 9월부터 재입식 관련 사전 절차를 진행한다고 밝히자 접경지 양돈농민들은 크게 실망한 모습이다.
한돈협회 관계자는 “현재는 농가들이 재입식 전망을 물어봐도 대답할 수 있는 게 전혀 없다”며 “국내에 ASF 바이러스가 들어온 이상 재발 가능성은 언제나 존재하는 만큼 ASF 피해농가를 생각해 최대한 발생을 예방하고 피해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