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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관리

“폭염에 돼지들 사료먹지 않아 출하 1개월씩 지연”

연일 30도 웃도는 폭염에 양돈농가 비상
돈사 적정온도 유지위해 긴장 연속

연일 30도를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가들은 돈사 내 적정온도를 유지하기 위한 수단으로 대형 선풍기나 스프링클러를 갖춘 시설이 대다수인 형편이라 끝나지 않은 폭염에 근심을 지우지 못하는 모습이다.


“얼마나 더운지 돼지들이 밥도 잘 안 먹네요. 집단 폐사될까 걱정입니다.”
경기도 가평에서 돼지 1000여두를 기르는 한 농장주는 연일 이어지는 폭염특보에 “당장 돼지들이 사료를 먹지 않아 출하가 평소보다 1개월씩 늦춰져 매출에 큰 타격을 입고 있다”고 전했다. 집단폐사에 대한 걱정은 이보다 더 크다. 
그는 “돈사 안에 돼지들이 아른거려 밤낮으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들락날락하고 있다. 분사형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꺼지기라도 하면 인큐베이터 안의 온도가 금방 40도를 넘겨버린다. 그럼 집단폐사까지 이를 수 있어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했다. 


경남 진주에서 돼지 1500여두를 사육하는 한 농장주는 폭염에 따른 피해를 막기 위해 에어쿨을 설치해 물을 순환하는 등으로 돈사 적정온도 유지에 나서고 있다.
그는 “돈사 천장에서 물안개가 분사되고 대형 환풍기구가 열을 식혀 준다. 돼지에 얼음을 공급하거나 축사에 차광막을 설치하고 물을 뿌리는 등 농가들이 1도라도 더 낮추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동원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일부 농장에서는 폭염으로 돼지들이 쓰러져 나가고 있다. 
이에 진주시 관계자는 “여름철 폭염 피해 방지를 위해서는 환풍기와 에어쿨을 활용해 돈사 내부 온도를 낮추고, 사육 밀도는 평소보다 10~20% 낮추며 주기적으로 시원한 물을 공급하는 등 농가의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래도 성이 차지 않은 농가들은 재난 수준의 폭염이 이어지는 만큼, 정부 차원의 대책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경기도 안성에서 돼지 1500여두를 키우는 한 농장주는 “한여름에도 선풍기 정도로 연명하는 것은 더 좋은 냉방시설을 들이기에 수지타산이 맞지 않기 때문”이라며 “폐사나 폐사 위기를 맞는 피해농가에 대한 장기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