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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퇘지 분비물 뿌렸더니 야생멧돼지 평지 유인 성공

한국전자통신연구원, ICT 적용 포획 알림등 동물 AI기반 인식 가능
야생멧돼지 개체수 조절로 전염병 확산 방지 기여 기대

 

암퇘지 소변이나 질 분비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 주범으로 꼽히는 야생멧돼지를 산이 아닌 평지로 유인하는 실험이 성공을 거뒀다.
야생멧돼지 출몰이 거의 없는 지역에 암퇘지의 분비물을 뿌린 결과 다수의 야생멧돼지가 출몰하는 광경이 폐쇄회로(CC) TV에 찍혔다.
야생멧돼지 개체 수 조절로 전염병 확산 방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SDF융합연구단은 사육돼지(집돼지) 암컷의 소변과 분비물로 야생멧돼지를 높은 산이 아닌 평지로 유인하는 데 성공했다고 최근 밝혔다.
연구진은 경북동물위생시험소와 경북 군위군 소재 둥지농장 등에서 암퇘지 분비물을 얻어 야생멧돼지 유인에 차이를 보이는지 실험했다.
전북 완주군과 충북 옥천군에서 실험을 진행한 연구진은 처음 3일 동안 CCTV 설치를 통해 평소 멧돼지 출몰이 거의 없는 지역임을 확인한 뒤 이후 암퇘지의 분비물을 살포했다. 그 결과 최대 멧돼지 7마리가 모여드는 장면을 관찰했다.
연구진은 우연히 멧돼지가 출몰되는지를 검증하기 위해 약 2개월간 총 4회에 걸쳐 반복 실험을 진행했다. 모든 실험에서 연구진은 분비물이 있는 경우에만 멧돼지가 유인되는 장면을 확인했다.
높고 깊숙한 칠부능선 등에서 야생멧돼지 출몰 예상 지역을 찾아 헤맬 필요 없이 낮은 산과 평지에서도 손쉽게 포획할 방안이 될 수도 있다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연구진은 향후 포획한 멧돼지를 관련 기관과 협업해 검체를 확인하고 감염 여부를 검사할 계획이다. 또 멧돼지를 유인하는 냄새나 소리 등 주요 요인을 분석해 고라니, 야생 고양이 등에도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 함께 기존 포획 장비와 먹이를 이용한 유인 방법과 병행해 ICT를 적용하면 출입구 멧돼지 유입 감응 센서와 자동 영상 송출, 스마트폰 앱을 활용한 포획 알림, 포획 동물의 인공지능(AI) 기반 인식 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