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산물품질평가원(축평원)은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이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기까지 축산물 유통 흐름에 따라 가져올 미래 축산업의 청사진을 제시했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축평원은 ‘디지털플랫폼 정부’ 정책하에 축산업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생산에서 유통, 소비 전(全) 단계에서 국민에게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기업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
◆데이터 분석 기반 생산방식 변화와 간소화된 출하 신청=농가에서는 ‘축산물 원패스’에서 제공하는 출하 성적 데이터 분석 보고서를 활용해 가축의 개량과 사양 방법 등을 개선하고, ‘스마트축산 빅데이터 플랫폼(가칭)’을 통해 환경개선과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경험과 기록에 의존하던 사양방식은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정밀 사양, 정밀 축산으로 변화하고, 데이터를 활용한 관련 산업계의 동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가축의 출하 시에는 ‘e작업반장’을 통해 도축장에 전자적으로 출하 예약을 하게 된다. 기존에 도축 신청을 하기 위해 필요했던 5종 이상의 관련 서류가 하나로 간소화됨과 동시에 전자적 제출이 가능하게 되어 서류 출력에 필요한 발품과 종이‧시간을 줄이고, 출하 예약을 위해 도축장에서 길게 늘어진 대기시간도 줄일 수 있으며, 단기적인 축산물 수급 현황 파악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투명한 유통거래의 출발점, 품질평가와 경매의 디지털화=등급판정 단계에서는 인공지능(AI) 영상분석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반의 품질평가’가 이뤄질 예정이다. 소 등급판정 기계는 현장 시험적용과 검증을 거쳐 2027년까지 전국에서 적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12개소에서 운영 중인 돼지 등급판정 기계는 설치 공간, 규격돈 전용 등의 제약을 극복하기 위해 우리나라 도축장 실정에 맞춘 한국형 기계 개발을 추진 중이다. 이때 생성된 등급판정 결과, 등심 영상, 부위별 정육량 등의 중요 정보는 농가에 피드백되어 ‘마이데이터 서비스’를 통해 공공데이터 공개 에이피아이(API) 형태로 공개해 민간 서비스 개발을 유도하거나, 농가의 생산성 향상 등에도 활용될 수 있다.
축산물 거래에 있어서는 영상정보와 정육량 등의 데이터가 제공되는 ‘온라인 거래 플랫폼’을 현재까지 도매시장 등 7개소에 구축했으며, 대상 축종과 품목을 확대하고 있다. 온라인으로 진행되기 때문에 가축 질병 등에 의한 중단도 없고 원격으로도 거래할 수 있게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본인이 출하한 가축의 경락가격은 실시간으로 ‘축산유통정보’ 누리집을 통해 조회할 수 있으며, 가격정보 관련 통계 등은 국민에게도 투명하게 공개되고 있다.
◆유통과정의 디지털화로 우리 축산물의 신뢰성 확보=경매가 이뤄진 축산물은 유통단계에서 ‘축산물이력제’에 이력을 등록하고 도소매점이나 식당 등으로 유통되어 소비자에게 전달된다.
축산물을 학교 등 단체급식소에 납품할 경우, 5개 기관에서 발급하는 7종의 서류 확인이 필요했으나, ‘축산물 원패스’를 이용하면 한 장의 통합증명서로 전자적 시스템을 통해 한 번에 확인이 가능하다. 학부모는 ‘자녀급식정보’를 통해 학교별로 납품받은 축산물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판매장에서 축산물의 가격을 ‘여기고기(소비자 가격정보 서비스)’에 등록하면 소비자는 내 주변의 정육점 가격정보를 실시간으로 알 수 있으며, ‘축산물이력제’ 앱을 통해 해당 축산물의 등급 및 생산, 도축, 포장처리업체, 저탄소 인증 등의 정보를 알 수 있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디지털 혁신 지원을 위한 노력=이와 함께 축평원은 ‘축산정보e음’을 구축해 9개 기관에 분산된 11종의 축산 데이터를 통합해 농장정보를 재정비했으며, 인공지능(AI) 기반의 ‘수급지원 플랫폼’을 구축해 축산정책과 과학적인 의사결정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의 자동화(RPA)와 광학문자인식(OCR)을 도입해 유통가격 조사와 판매 단계에서의 이력제 모니터링에 활용하는 등 행정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간편한 업무처리가 가능하도록 지원해 나갈 예정이다.
박병홍 축평원장은 “축산유통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정확하고 투명한 축산 관련 데이터의 활용과 공유로 국민이 필요로 하고, 체감할 수 있는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