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까지 4만4900톤 수입…미국 이어 두번째로 많아
다른 나라로 수입처 대체 가능해 급등세 오래가지 않을 듯
최근 독일 동부 브란덴부르크주에서 발견된 야생 멧돼지 사체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이 발견됐다.
이에 정부가 ASF 확산 방지를 위해 독일산 돼지고기와 돼지생산물 수입을 금지하면서 일시적으로 돼지고기 값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농가에는 반가운 소식이나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5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해 독일에서 수입해 온 돼지고기는 모두 7만7818톤으로 돼지고기 총 수입량(42만1190t)의 18%를 차지한다. 올해 들어서도 8월까지 독일에서 수입한 돼지고기는 4만4900톤으로 국가별 수입비중이 미국(9만7200톤·42.7%)에 이어 두 번째로 많다.
하지만 지난 10일 독일 연방농식품부가 야생멧돼지(1마리)에서 ASF 발생을 확인하면서 우리 정부는 10일 선적분부터 독일산 돼지고기와 돼지생산물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
지난해 국내 돼지고기 소비량은 139만1000톤으로 이중 수입산은 42만1000톤으로 30.3%를 차지했다. 올해 들어선 코로나19 확산으로 외식이 줄어 수입 비중이 26.4%(17만8000톤·6월기준)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수입산 돼지고기 비중은 적지 않다.
특히 삼겹살은 수입 물량의 42.5%(52만5000톤, 2019년 1~8월 기준)가 독일산인 탓에 당장 수급 불안정에 따른 가격이 급등할 수 있다.
aT에 따르면 14일 기준 수입산 삼겹살 평균 가격은 100g당 1079원으로 1년 전 1036원에 비해 소폭 상승한 상태다. 하지만 상승세는 더욱 가팔라질 수 있다. 타 국가들이 줄줄이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막는다면 전체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 한국에 이어 중국 역시 지난 12일부터 독일산 돼지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다만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수입산 돼지고기 수요가 많이 줄어들었고, 스페인이나 오스트리아 등 타 국가로의 수입처를 대체하고 있는 만큼 급등세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