돼지고깃값이 추석 성수기를 지나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무더위로 돼지가 늦게 자라 출하가 지연됐기 때문이란 분석에서다.
정부는 돼지 수급을 원활하게 하기 위해 추석 성수기 돼지 출하비용을 1마리당 최대 1만원 지원한다.
농식품부는 지난 10일 제1차 양돈 수급조절협의회를 개최해 추석 전후 돼지고기 수급 상황에 대한 의견을 청취하고, 가격 안정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이형우 팀장은 “무더위로 돼지가 늦게 자란 올해 7월을 제외하면 2022년 전반적인 도축량은 역대 최대치인 작년보다도 많았다”며 “올해 돼지고기 수입량도 전년과 평년 대비 많았다”고 밝혔다.
다만 사료비 상승, 국제적 인플레이션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수입 축산물의 수입단가 상승, 거리두기 해제에 따른 외식수요 증가에 따라 올해 5~6월 도매가격은 전년 대비 30%까지 상승하는 등 전반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6월 하순 이후에는 전년 대비 5~10% 높은 수준이었으며 이에 따라 국내산 삼겹살 소매가격은 7월 하순 이후 전년 수준으로 안정됐다고 밝혔다.
추석이 있는 8~9월 전망에 대해서는 “돼지 사육마릿수 증가로 8~9월 돼지 도축마릿수 합계는 평년, 전년 대비 2.7~7.5%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무더위로 돼지 출하가 지연된 결과 도축마릿수는 추석 이후에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추석 이후에는 공급 증가와 수요 부진으로 가격이 8월과 대비해 10% 이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농식품부 김정욱 축산정책국장은 “소비자 부담 경감과 함께 축산농가의 소득 안정도 중요한 과제”라며 추석 전후 수급 안정을 위해 추석 전 돼지 출하 확대를 비롯한 한돈농가의 협조를 당부했다.
김 국장은 “추석 전 성수기 동안 출하되는 모든 돼지(등외 제외)에 대해 출하에 필요한 각종 수수료를 돼지 마리당 최대 1만원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돼지를 출하하는 농가가 추석 이후 농협경제지주에 출하 실적을 제출하면 농협경제지주에서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함께 도축 및 등급판정 결과를 확인해 요건에 맞는 농가에 대해 수수료를 사후 환급하겠다”고 덧붙였다.
김 국장은 “농가가 추석 성수기 추가로 돼지를 출하하면 추석 전 가격 상승 압력 완화와 추석 이후 가격 하락 폭 축소라는 두 가지 효과를 모두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농식품부는 추석 성수기에 소비쿠폰을 국내산 농축산물에 지원해 소비자는 부담 없이 한돈을 소비하고, 농가는 적정한 가격에 돼지를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계획”이라며 “농가에 적극 홍보해 높은 도매가격을 받을 수 있는 110kg 이상 돼지는 모두 출하해달라”고 요청했다.
회의에 참석한 이재식 양돈조합장협의회장은 “정부의 출하 지원계획을 농가에 적극 홍보해 추석 전 출하 가능한 돼지는 모두 출하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농협경제지주에서는 정부에서 지원하는 소비쿠폰에 더해 추석 성수기 기간 전국 하나로마트를 통해 한돈자조금을 활용한 돼지고기 할인행사를 전개해 나가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