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곡물가격 환율 감안, 향후 사료가격 추가 인상 전망
올 겨울쯤 농가 적자경영 도산 우려…특단 대책 요구돼
사료업계는 올해 초부터 사료가격 인상을 했지만, 지속되는 원재료가격 상승이 원가부담으로 작용해 추가인상 없이는 배합사료업계의 적자경영이 불가피한 현실이라고 호소하고 있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양축농가에 미칠 파급효과를 고려해 원가상승분을 최대한 감내하고 있지만 현재 경영여건과 국제곡물가격, 환율 등을 감안하면 향후 사료가격 추가 인상을 고려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해 사료업계의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사료업계뿐만 아니라 이대로 가다가는 올 가을이나 겨을쯤 양돈농가 모두 적자경영에서 헤어나지 못해 도산이 속출할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긴박한 상황이다.
사료업계에 따르면 올해 초 국제곡물가격은 남미 재배지의 고온 건조한 날씨(라니냐)가 지속되며 옥수수 및 대두의 생산량 감소 등 공급부족 우려로 지난해에 이어 강세가 지속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2월 24일 전 세계 소맥 1위 수출국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수출 4위) 침공이 발생했고 이는 불난 데 기름 부은 격으로 곡물가격 폭등을 야기했다.
군사충돌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이 중단되고 흑해 인근 국가들도 수출중단에 동참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받지 못한 곡물수요가 미국·남미 등으로 이동하면서 가격 폭등을 심화시킨 것이다. 따라서 곡물을 주 원자재로 사용하는 사료업체에게 급격한 원가상승은 불가피한 현실이 됐다.
문제는 당장 앞으로 곡물가격 상승을 멈출 수 있는 큰 해법이 없다는 것이다.
옥수수의 경우 시장 기대치(92백만에이커)와 전년도 파종면적(93.4백만에이커) 보다 낮은 미산 옥수수 파종면적 전망치(89.5백만에이커) 발표와 더불어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우크라이나도 파종면적이 전년대비 30~50%이상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항의 전쟁피해가 심화되며 수출시설의 복구 및 재가동 시기가 불확실해 언제 수출이 재개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다른 주요 원료인 대두박 또한 식물유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아르헨티나 운송 노조의 파업 소식이 새롭게 전해지며 남미산 곡물 선적에 차질을 야기할 것으로 예상되고, 소맥 역시 전년동기 대비 23%P 하락한 미산 소맥 상등품(Good to excellent) 비중 등 곡물가 상승 이슈는 계속해서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영향으로 옥수수는 톤당 ’20년 200불→’21년 281불→’22년 400불로 전년 대비 42% 상승했다. 소맥은 톤당 ’20년 231불→’21년 289불→’22년 380불로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대두박은 톤당 ’20년 358불→’21년 471불→’22년 620불로 전년 대비 32% 상승했다.
아울러 환율상승과 팜박, 야자박, 채종박 등 부원료 가격도 곡물가격 상승세 추종 및 자체 수급불안 등의 요인으로 동반 상승하고 있어 사료업계를 사면초가로 몰아넣고 있다.
사료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비료의 경우에는 상승분의 상당부분을 정부에서 보조하고 있지만, 사료는 그렇지 못해 국제곡물가격과 환율상승의 부담을 고스란히 사료업계와 농가가 져야하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