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유래 물질 ‘퀘르세틴’을 구제역 백신과 함께 투여하자 방어와 면역이 상승된 것으로 나타났다.
농림축산검역본부(검역본부)는 천연 유래 물질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인 ‘퀘르세틴(Quercetin)’의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억제 효과와 메커니즘을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구제역 바이러스는 7개 혈청형과 50여 가지의 지역형이 존재하는데, 현재 사용하는 구제역 백신은 동일 혈청형 내에서도 제한된 지역형만을 방어하고 백신 접종 후 항체가 형성되기 전에는 실질적인 질병 방어가 어렵다. 현재 이런 한계점을 해결하기 위한 항바이러스 물질에 대해 연구가 전 세계적으로 진행 중이다.
퀘르세틴은 양파, 사과, 포도, 크랜베리 등에 폭넓게 존재하는 플라보노이드의 일종으로 항암, 항산화, 항바이러스, 면역조절 효과 등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검역본부에 따르면, 퀘르세틴은 다양한 효과와 낮은 단가, 높은 안전성, 경구 섭취 가능한 장점 등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많은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검역본부 연구진은 퀘르세틴이 동물 체내에서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저해하고 면역기능을 향상하는데 매우 효과적인 물질인 ‘제1형 인터페론(Type I interferon)’을 유도해 구제역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는 주요 메커니즘을 밝혀냈으며, 구제역 바이러스의 비구조 단백질인 3C 단백질 분해효소(3C protease)와 퀘르세틴이 구조적으로 결합해 구제역 바이러스의 억제 효과를 상승시키는 또 다른 메커니즘도 발견했다.
검역본부는 “구제역 백신과 퀘르세틴을 혼합해 접종하였을 때 구제역에 대한 신속한 방어 효과뿐 아니라, 백신의 항체수준까지 향상시키는 것을 증명했다”며 “퀘르세틴이 구제역 백신과 병용 가능한 새로운 항바이러스 물질로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종현 검역본부 구제역백신연구센터장은 “이번 연구는 동물 질병을 대상으로 퀘르세틴의 적용 범위를 확장해 구제역 바이러스에 대한 증식억제 효과를 세계 최초로 규명해 냈다는 데 의미가 크다”며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백신 항체 수준을 높이는 새로운 물질의 확인으로 구제역 백신의 방어 효과를 획기적으로 높이는 새로운 대안을 제시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 성과의 의의를 전했다.
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바이러스 분야의 국제 저명 학술지인 ‘Frontiers in Microbiology’ 4월 호에 게재될 예정이다.